[소개] 해적들의 창업이야기 (최규철, 신태순, 비전코리아)
책 소개
책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창업에 대한 관념을 깨는 책이다. 원래 책을 읽기 전, 필자가 생각하기에 창업은 무진장 돈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많이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저자 '최규철'은 적극적으로 이 통념에 반발한다.
저자는 1세대 벤처 기업가로 창업하여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겪은 산 증인이다. 그는 처음 통념대로 사업을 했다. 수완이 있었던 것인지 꽤 성공해서 유명해졌다. 그렇지만 좋은 시절은 계속되지 않았다. 그는 사업 자금을 대출과 투자로 충당했다. 호황일 때는 이래도 괜찮았다. 돈이 부족하면 투자받으면 그만이었다. 문제는 불황이었다. 투자금이 줄어들다가 끊겼다. 돈이 궁했다. 적어도 직원 월급은 줘야 한다는 생각에 대출과 사채를 썼다. 결과는? 폭삭 망하고 지방으로 내려갔다. 첫 창업은 이렇게 밑바닥에서 끝났다.
물론 저자는 수완이 있었다. 언제나 밑바닥에 있지는 않았다. 몇 차례의 창업했고, 처음보다 나은 실패를 몇 번 쌓아가면서 결국 성공했다. 그리고 타인의 창업을 도와줄 만큼 성장했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에서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창업에 꼭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 언뜻 생각해보면 엉뚱하다. 비단 창업뿐 아니라 제대로 뭘 하려면 돈이 든다. 그런데 그런 일이 가능했다. 돈이 없어도 어찌어찌 창업해서 사업을 운영하고 유지하는 사례들이 생겨났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지으면서 돈이 없어도 창업이 된다는 걸 주제로 삼았다. 흔히 말하는 '무자본 창업'이 바로 이것이다. 책은 무자본 창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을 나열하며 저자의 생각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 책의 내용을 몇 가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무자본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킨다. 이를 위해 사례를 보여준다. 창업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 그리고 창업이 실패할 경우 나락까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 이 사실을 저자는 강조한다.
둘째, 무자본 창업이 평범한 창업보다 강점이 있다는 점을 말한다. 무자본 창업은 창업 아이템을 통해 바로 수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끝이다. 따라서 이러한 제한 조건이 창업자들의 창의성을 자극한다.(사실 창의성이 아니라 절박함이라고 해야 맞겠다만......) 어쨌든 자금이 없다는 상황 때문에 오히려 창조적 발상으로 문제를 타계하려고 노력한다. 그 순간 강인하고 생존력 있는 기업이 탄생한다. 바로 이런 마인드를 저자는 '해적'에 비유한다. 제목의 '해적'은 이를 의미한다.
셋째, 해적 마인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무자본 창업자를 해적에 비유하며 해적은 일반적인 창업자와 달리 창발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사람들이 흔히 성공할 것이라는 창업 아이템을 거부하는 것은 이런 창조적 사고방식을 드러낸다.
누구나 성공하리라 생각하고 뛰어드는 창업은 무한 경쟁과 과다 비용의 미래만 기다린다. 창업자는 수익을 내랴, 자본을 구하랴, 직원 및 조직을 관리하랴 정신이 없다. 결국 창업자는 일이 곧 내가 되어버린다. 쉴 수 없이 반 강제적인 워커홀릭이 되는 것이다. 그것도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이러려고 창업했나? 이게 성공한 창업가인가? 저자는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누구라도 말릴만한 시장을 보고 기회를 포착한 뒤 창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무자본이라는 제약 조건 하에. 실패해도 무자본이었으니 잃는 것은 거의 없다. 오히려 경험이 쌓인다. 다음 창업에는 성공을 할 수 있는 경험 말이다. 만일 대박이 났다면? 시장에 처음 진입해 수익을 내기 시작한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우리가 꿈에 그리던 성공일 것이다. 무한 경쟁에 내몰리지 않고 워커홀릭이 아닌 워라벨을 즐기는 창업자. 바로 우리가 바라 왔던 그런 창업자가 되는 것이다.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럴 때일수록 이 책의 무자본 창업, 해적의 정신이 중요하다. 최근 국제정세와 경제 사회 분야의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본을 빌리는 것도, 투자를 얻는 것도 쉽지 않다. 그리고 이 상황은 더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앙을 막으려 현금을 정말 '무진장' 시장에 쏟아부었던 때는 갔다. 필자는 이 순간 창업을 희망하는 분들께 당당하게 이 책 '해적들의 창업이야기'를 일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창업을 준비하는 모든 독자들에게 좋은 자극제,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추천 독자
추천 독자는 창업을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이다. 특히 무자본 창업에 대해 관심이 있었지만 망설였던 분들은 어서 오시라. 이 글은 그대들을 위해 존재한다.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무자본 창업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래도 관심이 좀 생긴다 하시는 분도 괜찮다. 이런 창업 방식도 있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으니 말이다. 마지막으로 아예 무자본 창업이 허상이라는 분도 읽었으면 싶다. 또 덧붙여 책과 함께 저자가 세운 '버터플라이인베스트먼트' 사이트에 한 번 들어가 보기를 추천한다. 저자의 해적 창업에 공감해서 성과를 낸 창업가들, 사업체들을 볼 수 있다. 이것을 본다면 무자본 창업도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창업을 하게 될 수도 있으리라.
- 저자
- 최규철, 신태순
- 출판
- 비전코리아
- 출판일
- 201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