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자리를 빌려 루나x 기종을 무상으로 대여하게 해 준 이노스페이스원에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다만 빌렸다고 해서 입바른 소리만을 하지는 않을 것이며 솔직하게 후기를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에 적어주시면 친절히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하드웨어
6인치 크기라서 그런지 작고 아담합니다. 상하좌우 배젤 크기가 작아서 제가 이전에 쓰던 크레마 사운드업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계 크기가 더 작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디스플레이 크기는 얼추 비슷한 걸 보면 배젤 두께를 조정한 것이 큰 영향을 준 듯합니다. 한편 배젤 두께가 작아서 기기를 들고 책을 볼 때 실수로 화면을 터치할 수 있겠다는 염려를 했습니다만, 실제 사용해보니 이것 때문에 화면을 실수로 터치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작은 크기만큼 무게도 가볍습니다. 한 손으로 들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최근 스마트폰 무게와 비교하면 마치 장난감을 들어 올리는 듯 느껴집니다. 루나x가159g이라고 보았는데 요즘 스마트폰은 200g은 당연히 넘나들고 있기에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디스플레이는 플랫입니다. 필자는 논플랫 기종인 리디페이퍼4, 크레마 사운드, 크레마 사운드업, 보위에 라이크북을 사용했었고, 플랫 기종으로 보위에 알리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경험을 살려서 루나x 화면을 보니 상당히 견고하게 만들어져 있는 듯 보입니다. 또 플랫 형태는 위에 강화유리를 덧대놓은 것이라 논플랫보다는 선명하지 않거나, 글자가 표면 밑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종은 그런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E-ink 디스플레이가 300PPI라서 212PPI(크레마 사운드업, 루나 등) 기기와는 달리 얇은 폰트여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필자가 사용했던 크레마 사운드업의 경우 원활한 독서를 위해서는 폰트 선정을 잘 해야 했습니다. 두껍고 가독성이 뛰어난 것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루나x는 그런 수고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더불어 책을 읽을 때 편집 문제로 흐리게 보이는 글자들이 있는데, 사운드업 같은 경우 대체로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반면에 루나x는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글자 뿐 아니라 그림을 보는데도 300PPI 디스플레이의 강점이 돋보입니다. 212PPI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여타 기종들은 그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루나x는 선명하기 때문에 만화책을 읽어도 화질 문제로 불편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필자는 사실 6인치 단말기는 만화를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가독성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만화책을 띄었을 때 글자가 흐릿하거나 그림이 선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필자의 편견이었습니다. 그림도 글도 제대로 식별 가능합니다. 다만 묘사가 세밀하고 글자가 작고 많은 장면에서 눈이 아플 수 있다고 생각되긴 합니다.
디스플레이 얘기가 나왔으니 프론트라이트도 설명하겠습니다. 만약 만듦새가 좋지 못한 기기를 사용하시면 빛이 균일하지 않고 빛샘 현상이 나서 기기가 문제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실 겁니다. 루나x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빛샘이나 여타 프론트라이트 문제는 없습니다.
기기 색깔은 검은색입니다. 이 때문인지, 재질의 문제인지 기름때가 잘 묻어납니다. 특히 루나x 뒷면은 케이스를 끼우지 않는다면 손자국, 지문이 덕지덕지 묻는 건 거의 확정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꼭 케이스를 껴서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검은색이라서 그런지 하단부 배젤에 있는 이노스페이스원 로고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게 깔끔해 보여서 좋다고 해야 할 지 좋지 않다고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하.
Usb C타입 충전을 지원합니다. 제품은 충전기를 제공하는 건 아니지만 케이블은 제공합니다. 예민하신 분이라면 신경 쓰일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제품과 동봉된 케이블을 사용해서 충전할 시 단자가 완벽히 들어가지 않습니다. 필자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결함은 아닌 듯 하며, 원래 루나x 자체가 usb 홈을 얕게 설계한 듯 보입니다. 그렇지만 충전을 할 때 이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기기 하단부에 SD 카드를 넣을 공간이 있다. 전자책 단말기의 스토리지 용량은 여타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비해 적다. 그럼에도 SD 카드 지원도 되지 않는 기기가 꽤 있었는데 이 기기는 SD 카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많은 책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뒷면 부분이 부푼 것이 아니냐는 카페 회원의 댓글을 보았습니다. 실제로 모르는 사람이 만지면 좀 부푼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합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뒷판이 살짝 볼록하게 되어 있는데 이건 의도적으로 이런 디자인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부푼 정도가 심하면 디자인이 아니라 배터리 이상이 있는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2. 소프트웨어
2-1. 기본 앱
기본적으로 화면은 사진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위젯 하나와 8개의 버튼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사용안내’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전자사전은 WIFI 연결이 필수입니다. 사실 전자사전 앱이라기 보다는 네이버 사전, 지식백과에 곧바로 검색할 수 있는 검색창을 제공하는 것 뿐이라서 기기에 맡게 최적화 된 앱은 아닙니다. 내장 브라우저는 E-ink 전용 브라우저는 아닙니다. 그냥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가져다 쓴 듯합니다. 그 결과 최적화가 썩 좋지 않습니다. 처음 수령했을 때 내장 브라우저로 파일을 다운로드 받으려고 했는데 계속 실패를 해서 결국 컴퓨터와 연결하여 apk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왠지 모르겠으나 며칠 뒤 다운로드를 다시 시도했을 때 내장 브라우저가 제대로 동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에 제가 잘못 건든 탓에 다운로드가 안 된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뮤직 앱은 특별한 건 없고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연결해 들어본 바 잘 작동합니다.
이노스페이스원 제품의 소프트웨어 상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우주(Woojoo)일 것입니다. 이노스페이스원에서 만든 뷰어로 다양한 파일 형식을 지원합니다. 뷰어 사용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우주 뷰어 안에 저장된 우주 사용가이드를 참조하면 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전자책 독자들이 따로 전자책 파일을 찾고 다운받아서 기기에 넣고 이용할 독자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종이책을 직접 스캔하여 보관하는 분들이라면 이 뷰어를 이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독자들이 이 뷰어를 잘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뷰어 자체는 훌륭하지만 EPUB 파일은 DRM 때문에 우주 뷰어에서 볼 수 있는 파일이 한정적입니다. 한편 전자책 스캔본을 보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 듯한데 이는 그다지 추천하지 않습니다. 루나x의 크기에 맞춰 PDF를 만든 것이 아니라면 불만족스러운 게 많을 겁니다. 왜냐하면 PDF 뷰어로 6인치라는 화면 크기가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PDF 파일은 글자 형태, 문단 형태 등을 조절할 수 없어서 필자 생각에는 10인치 이상은 되는 기기를 써야 그나마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2-2. ebook 플랫폼 앱
전자책 단말기를 구매했다면 당연히 한 곳 이상의 이북 서점을 이용하고 있을 것입니다. 혹은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거나 도서관 전자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필자는 밀리의 서재, 알라딘, 리디를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이 세 앱을 루나x에서 구동해보았습니다.
기기 자체의 성능은 전자책 단말기 중 상위권입니다. 책을 넘길 때 버벅거리는 느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밀리의 서재의 경우 다른 두 앱과는 달리 상단 작업표시줄이 보이지 않아서 시간이나 배터리 확인, 설정 변경 등을 하려면 무조건 뒤로가기를 해서 뷰어 밖으로 나와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면 다른 앱은 책을 보다 곧바로 상단바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아래 동영상 파일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