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성 4

대화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책(리처드 갤리거, 현대지성)

대화는 기술이다 모든 사회생활은 결국 대화의 연속이다. 아무리 사회가 각박해지고, 단절된 개인이 늘어난다고 해도 타인을 자기 삶에서 완전히 배제한 채 살아갈 수는 없다. 생각보다 사소한 곳 하나하나에 타인의 손길이 닿아 있기에 그들과의 접촉은 끊는 건 불가능하다. 극단적으로 방 안에 틀어박혀 산다 해도 결국 가족이나 친지의 도움 없이는 그 폐쇄된 삶은 유지할 수 없으니 말이다. 몸과 마음, 그 둘의 접촉은 극단적으로 줄어들었지만, 타인을, 대화를 피할 수 없는 세상이 도래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터득하던 대화 스킬은 이제 특별한 재능으로 변했다. 오래전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사람 사이에 섞여 갈고닦은 대화법이었을 텐데. 요새 사람들은 스피킹 학원이니, 웅변 학원이니 그런 사교육 시장에서 특별히 돈을 ..

[서평] 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현대지성)

삶의 지침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책 소개 많은 비난을 받지만 잘 팔리는 책이 있다.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책깨나 읽는다 하는 사람 중 열이면 아홉 정도는 자기계발서에 비판적이다. 심지어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동소이한 비판의 요점은 자기계발서는 비슷비슷한 교훈 이야기를, 그것도 깊이도 얕고 더러 틀린 지식이나 일화를 그냥 적어두고서 독자에게 정신 승리를 하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순간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피지만, 지나고 생각하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쭉정이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비판이든 혐오든 출판사는 오늘도 똑같은 류의 책을 내고 서점은 잘 보이는 곳에 이를 배치한다. 어..

[소개] 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현대지성)

책 소개 필자는 평소 작문 책을 종종 읽는다. 책 ‘퓰리처 글쓰기 수업’을 선택한 이유다. 이 책은 작문, 특히 논픽션 내러티브 글쓰기를 가르친다. 저자 ‘잭 하트’는 미국 언론인으로 ‘오레고니언’의 편집자였고, 이후 글쓰기 강사로 활약했다. 솔직히 나는 잭 하트라는 저자는 이번 책으로 처음 알았다. 다만 퓰리처 상을 탔던 작가들과 일하고, 편집자로서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것만 안다. 다양한 작문 책이 많다. 그런데 굳이 이 책을 고른 건 저자의 이런 경험 때문이다. 퓰리처 상 이름값이 있으니 내용이 못해도 중박은 치겠지 싶었다. 덧붙여 뜬금없지만 책을 고르기 전, 한국인으로 퓰리처 상을 두 차례 수상한 기자의 책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어서다.(퓰리처상 수상 한국인 기자, 경계의 시선으로 한국의 문화..

전자책/서평 2022.09.29

픽사 스토리텔링 (매튜 룬, 현대지성)

사람은 작가다. 인생은 자신이 짓는 이야기책과 같다. 예컨대 ‘휴먼 라이브러리’라 불리는 이 행사가 있다. 이건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듯, 사람을 빌려 그 사람의 인생 이야기를 듣는 행사이다. 이는 사람의 인생이 하나의 책이라는 하나의 방증이다. 사람들은 인생 이야기를 잘 쓰고 싶어 한다. 당연하다. 자기 인생을 비극으로 끝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우리는 모두 행복한 결말을 원한다. 하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누구나 이야기를 쓸 수 있지만 깨닫고 보면 엉망진창인 자신의 글을 본 적이 한 번쯤은 있으리라.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우리는 작법서를 읽는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 영어책을 읽고, 수학을 잘하려고 수학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우리 인생의 책을 만드는 과정에도 필요한 책을 읽..

전자책/서평 2022.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