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북스 3

돈의 권력(폴 시어드, 다산북스)

책 '돈의 권력'은 폴 시어드가 저술하고 다산북스에서 출판한 책이다. 이 책은 화폐의 탄생부터 암호화폐의 미래까지를 아우르며 화폐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화폐의 힘이 만들어낸 승자독식의 세계를 조명하며, 경제위기를 겪은 후 변화한 세계 경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 폴 시어드는 호주 출신의 미국 경제학자로, 금융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여러 대학과 금융 기관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세계경제포럼의 글로벌 의제 위원회에서 재정 및 통화 정책을 위한 새로운 의제를 다루는 위원이며, 외교관계위원회와 브레튼우즈위원회, 뉴욕경제클럽, 외교정책협회의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책 '돈의 권력'은 현대 사회에서 경제적 힘이 개인의 삶과 국가의 운명에 미치는 ..

데드미트 패러독스(강착원반/사토, 놀)

외면의 차이, 내면의 공통성 ‘데드미트 패러독스’는 한국인 작가가 일본에서 인정받은 희귀한 이력을 가진 만화이다. 그냥 알음알음 알려진 작품도 아니고 일본의 3대 만화 출판사라는 고단샤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 만화가 한국에 출간된 건 마치 금의환향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만화는 장편만화도 아니고 수 백화는 족히 넘어가는 웹툰도 아니다. 딱 한 권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이야기이다. 소재도 좀비라는 재미를 보장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만화이다. 그렇지만 가벼운 분량과 반비례하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바로 차별, 그것도 인간이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하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좀비는 흔히 볼 수 있는 좀비물의 그것과는 다르다. 책..

프린세스 바리 (박정윤, 다산북스)

언젠가 쇠락한 골목을 걷고 있었다. 나는 구불거리는 도로에서 길을 잃었다. 오전이었는데, 좁은 길에는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어두웠다. 더구나 칠이 벗겨진 건물들이 도로 양 옆을 꽉 채운 탓에 답답했다. 그곳의 건물은 드문드문 비어 있었다. 뿌옇게 먼지 낀 유리창 너머는 알아보기 어려운 잡동사니들이 굴러다녔다. 바깥의 오래된 간판이 없었다면 어떤 곳이었는지 알 길은 없었을 것이다. 거기서 누군가 나를 불러 세웠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노파였다. 그녀는 쉰 목소리로 가격을 불렀다.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여자 나이를 말하기도 했다. 나는 모르겠다는 얼굴로 지나가려 했다. 노파는 나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정말 젊은 사람도 있다고 했다. 그제야 알았다. 공공연하게 매춘을 알선하는 사람..

종이책/서평 2022.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