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의 차이, 내면의 공통성 ‘데드미트 패러독스’는 한국인 작가가 일본에서 인정받은 희귀한 이력을 가진 만화이다. 그냥 알음알음 알려진 작품도 아니고 일본의 3대 만화 출판사라는 고단샤 공모전에서 당당히 대상을 수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이 만화가 한국에 출간된 건 마치 금의환향이라 말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 만화는 장편만화도 아니고 수 백화는 족히 넘어가는 웹툰도 아니다. 딱 한 권으로 이루어지는 짧은 이야기이다. 소재도 좀비라는 재미를 보장하는, 가볍게 읽기 좋은 만화이다. 그렇지만 가벼운 분량과 반비례하는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다. 바로 차별, 그것도 인간이란 무엇이고 또 어떻게 정의되어야 하는가 하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좀비는 흔히 볼 수 있는 좀비물의 그것과는 다르다.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