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라는 금기 동서양을 막론하고 죽음은 꺼림칙한 단어이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죽음이란 단어를 회피한다. 마치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금기인 것처럼. 죽음의 표현은 점점 추상적으로, 간접적으로 변하고 직접적인 단어는 의도적으로 피하게 된다. 따라서 죽음은 우리에게 언제나 생소한 일이다. 설령 죽지 않는 생은 없고,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음에도 말이다. 책 ‘죽은 자 곁의 산 자들’은 우리의 오랜 죽음에 대한 관례를 정면으로 깨부수는 책이다. 온갖 미사여구, 비유, 돌려 말하기로 최대한 회피하는 것을 미덕이라 생각한 죽음에 대한 우리의 관행, 편견 혹은 악습을 저자는 의문스럽게 여긴다. 특히 어린 시절, 저자에게 있어 죽음이란 비밀스럽고 생소한 것이 아니었다. 죽음은 가까이에 있었고 자연스러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