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2

커밍아웃 스토리 (성소수자 부모모임, 한티재)

몇 년 전 성소수자의 문제가 화두가 된 적이 있다. 19대 대선 때의 일이다. 토론회에서 동성애 관련 질문이 나왔다. 후보들의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답변. 이것은 대한민국 성소수자의 실상이었다. 하지만 소수자의 말은 묻혔다. 선거를 위한 어쩔 수 없었다고 납득했다. 성소수자 이슈는 그렇게 반짝 떴다 사그라졌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가 사리진 건 아니다. 매일 누군가는 성소수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한다. 이후 누군가는 커밍아웃을 하고, 누군가는 아웃팅을 당하면서 상처 입고, 누더기가 된 마음을 부여잡을 것이다. 비성소수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모른다. 그렇지만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혐오가 순식간에 그들의 존재를 덮어버린다. 한국..

전자책/서평 2022.01.17

저는 왼손잡이도 AB형도 아니지만 (카라타치 하지메, 동양북스)

성은 알면 알수록 복잡하다. 자신도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성 관련 이야기를 금기시하는 우리나라는 더욱더 어렵다. 우리의 성교육은 현실과 동떨어졌고, 학생들은 교육이 어떻든 신경 쓰지 않는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수업을 계속하는 것이 용할 지경이다. 물론 별 소용은 없다. 이 책은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다. 만화라는 장르도 그렇고, 작가의 의도도 그렇고 주제를 심각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하지만 묘사가 가볍다고 내용도 가벼울까. 오히려 개인적인 이야기를 털어놓기에 내밀한 마음속까지 훤히 알 수 있다. 성 소수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말이다. 작가는 성 정체성에 혼란스러워하는 당사자다. 여성인데도 그 사실을 불쾌해한다. 남자가 되고 싶다는 얘기도 한..

전자책/서평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