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성소수자의 문제가 화두가 된 적이 있다. 19대 대선 때의 일이다. 토론회에서 동성애 관련 질문이 나왔다. 후보들의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차별에는 반대하지만 동성애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대한다는 답변. 이것은 대한민국 성소수자의 실상이었다. 하지만 소수자의 말은 묻혔다. 선거를 위한 어쩔 수 없었다고 납득했다. 성소수자 이슈는 그렇게 반짝 떴다 사그라졌다. 그러나 그들의 존재가 사리진 건 아니다. 매일 누군가는 성소수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지한다. 이후 누군가는 커밍아웃을 하고, 누군가는 아웃팅을 당하면서 상처 입고, 누더기가 된 마음을 부여잡을 것이다. 비성소수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모른다. 그렇지만 이들은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을 향한 혐오가 순식간에 그들의 존재를 덮어버린다.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