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누군가 괴롭힘을 당했을 것이다. 학교 폭력 얘기다. 최근 몇 년 간 잔인한 학교 폭력 사례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바뀌는 건 없었다. 분노는 일시적이었다. 대책을 내놓겠다는 정부의 말은 연기처럼 자취를 감췄다. 이는 놀랍지 않다. 이 문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심해진 것이 아니다. 오랫동안 학교 내 폭력은 존재했다. 이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곁에 있는 방관자들은 알고도 모른척했을 것이다. 교사도 알면서 시치미를 뚝 때고 모르는 척했을 것이다. 그러니 학교 폭력 문제가 제대로 다루어질 리 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폭력에 관련 없는 척, 무관심한 척,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는 사람들이 정말 원망스러웠다. 숨겨서 뭐하랴, 지금 이 글을 쓰는 필자도 학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