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피아노를 배운 기억이 선하다. 그때는 피아노 학원이 유행처럼 번졌던 시기였다. 학교에서 당연한 듯 바이엘이니 체르니 몇을 치니 하면서 서로 비교하던 . 하지만 어라 하는 사이에 피아노를 치는 사람을 찾기 어려워졌다. 거리에 꼭 있었던 피아노 학원의 개수가 빠르게 줄어든 것도 . 내가 다녔던 피아노 학원도 어느새 창고 건물이 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인기 만점이던 피아노 학원이 새 그리 사양산업이 되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렇게 피아노의 인기는 한국 사회에서 완전히 시들었다. 이번에 읽은 책 ‘피아노에 관한 생각’은 예전 피아노 건반을 두들기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집어 들었다. 피아노 연주자이며 공연 연출자인 김재훈 씨가 지은 이 책은 그의 피아노에 대한 추억이 듬뿍 들었다. 어린 시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