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서평

[소개] 헌책방 기담 수집가 - 사연 있는 책을 찾아 드립니다. 수수료는 당신 삶의 이야기! (윤성근, 프시케의숲)

작은독서가 2022. 10. 8. 11:20

책 '헌책방 기담 수집가' 전자책 표지 사진

책 소개

헌책방 하나가 있다. 그곳 주인은 헌책을 사고팔기도 하지만, 독특한 일 하나가 더 있다. 바로 헌책 중 원하는 서적이 있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찾아 주는 일이다. 그 대가는 바로 손님의 사연이다. 그들의 이야기는 주인의 수첩에 빼곡히 적혀 언젠가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소설의 도입부와 같은 이 이야기가 사실은 소설이 아니라면 어떨까. 우리들 곁에도 이런 낭만적인 헌책방 주인이 있다. 바로 책 ‘헌책방 기담 수집가’의 저자 ‘윤성근’씨이다. 언뜻 보면 소설 같은 이 이야기는 몽땅 다 사실이다. 하지만 소설이 아니라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소설만큼 재미있는 현실 이야기이다.

 

책은 저자가 겪은 사연을 하나 씩 풀어내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찾아야 할 책을 보여주고, 이에 대한 과거 이야기를 주르륵 훑는 식이다. 상당히 많은 사연들이 있는데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헌책방을 찾는다. 나이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오실 때도 있고, 젊은 부부가 찾아올 때도 있다. 책 한 권을 몽땅 외워 다니는 기인도 있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도 있다. 손님들의 다양함은 곧 주인의 수첩에 적힌 사연의 다양함을 보장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웃기고, 슬프고 또 기쁘며 교훈적이다. 덧붙여 이들의 책을 찾기 위한 주인장의 요령과 인맥, 노고도 재미있다.

 

그들의 사연을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지만, 이 책은 책 자체를 홍보하는 역할도 한다. 한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책이 등장하는데 사연이 굳이 책 내용과 관련이 없는데도 ‘한 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이 든다. 대체 이 책은 뭔데 이런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책들은 모두 옛날에 나온 책이니 새롭게 출판하거나 절판된 것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궁금증을 달래야 하나. 답은 하나다 헌책방에 가봐야지.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어쩔 수 없이 헌책방(알라딘 중고서적 같은 데 말고)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충만해진다. 요즘 헌책방이 많이 사라지는 추세이다. 만일 이 책을 읽고 헌책방 투어를 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서두르시길 바란다. 필자도 이만 헌책방을 찾으러 가보련다.

 

추천 독자

책 ‘헌책방 기담 수집가’는 저자의 기담 수집용 수첩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만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생각보다 사람은 다양한 것 같다. 이 책의 사연들은 물론 엄선했겠으나 하나도 빠짐없이 특별하다. 이게 수필이 아니라 소설이라고 해도 깜박 속아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헌책방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께는 미안하지만 이 책을 권하지 않는다. 헌책방이 제목에 들어있으나 주된 내용은 ‘기담’이고 주인과 손님의 일화다. 헌책방에 대한 설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곁다리일 뿐이다. 그러니까 ‘기담’을 원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굳이 책을 추천하지는 않는다.


 
헌책방 기담 수집가
감동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실화 29편 “나는 벌써 속편을 기다린다”_장강명 소설가 누군가 홀로 어둑어둑한 책방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그가 머뭇거리며 주인과 인사하고, 둘은 서로 가만히 마주 앉는다. 주인이 수첩을 펼치며 어떤 책을 찾고 있는지 묻는다. 손님은 서지사항을 말해주며 이미 오래전에 절판된 책인데 과연 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해봐야죠, 손님. 대신 수수료는 왜 그 책을 찾으시는지, 책과 얽힌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겁니다.” 헌책방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저자는 10년 넘게 갖가지 삶의 이야기들을 수집해왔다. 손님들에게 책을 찾아주는 대신 왜 그 책을 찾는지 사연을 들려달라고 한 것이다. 의뢰인들은 때론 기묘하고 때론 감동적인 이야기를 저자에게 찬찬히 풀어놓았다. 이 책은 그중 스물아홉 편의 사연을 가려 뽑아, 감동과 미스터리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저자
윤성근
출판
프시케의숲
출판일
2021.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