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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엘리트 세습 - 중산층 해체와 엘리트 파멸을 가속하는 능력 위주 사회의 함정 (대니얼 마코비츠, 세종서적)

더보기 책 서평 링크 책 소개 능력주의는 공정으로 가는 필수적인 수단일 걸까? 최근 한국 사회를 강타한 화두는 단연 ‘공정’이기에 이 의문은 도발적일 수 있겠다. 우리는 으레 혈연, 지연, 학연 따위를 타파하고 능력주의를 실현하면 공정한 유토피아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 예컨대 우리는 대입의 수시보다는 수능 시험으로 줄을 세우는 정시를 더 쳐주는 경향이 있다. 수능 시험에서 나오는 점수는 모든 학생들을 객관적인 숫자로 비교할 수 있게 한다. 언뜻 보면 이 점수대로 비교하는 것이 공정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대니얼 마코비츠’는 그러한 의견에 반대한다. 저자는 공정과 능력주의의 관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그의 의견은 이렇다. 20세기, 실제로 토지와 가문으로 특권..

전자책/서평 2022.08.11

[서평] 작가를 위한 세계관 구축법 - 생성 편 (티머시 힉슨, 다른)

쏟아지는 이야기 한국 장르 문학의 역사에서 지금과 같은 황금기가 있을까. 웹툰, 웹소설의 등장으로 장르 문학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일례로 웹소설은 일반 도서 시장을 뛰어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현대 장르 문학은 과거와 다른 특징이 있다. 공급자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이다. 과거 장르 문학은 창작자의 진입장벽이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예컨대 웹소설은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졌다.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과 손가락, 그리고 머리만 있다면 누구나 창작하고 인터넷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밤낮없이 모니터 앞에서 앉아있다. 영감이 떠오르기만을 기다린다. 그러다 소위 말하는 ‘필’이 딱 오면 물 흐르듯 손이 움직인다. 근데 완성이 된 후 속으로 하는 말. ‘아니!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소개] 책 읽어주는 남자 (베른하르트 슐링크, 시공사)

책 소개 책 ‘책 읽어주는 남자’는 전쟁 세대의 전범인 여성 ‘한나 슈미츠’와 전후 세대에 태어난 남자 ‘미하엘 베르크’의 사랑 이야기이다. 주인공이자 화자인 미하엘 베르크는 소년 시절, 15살이나 연상인 여인 한나 슈미츠와 불 같은 사랑을 한다. 그렇지만 사랑은 그녀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것으로 중단된다. 그러나 과정 상 중단이 완벽한 종결이 아닌 것처럼, 주인공은 그녀를 끝까지 잊지 못한다. 이것이 주인공의 인생 전체를 송두리째 바꿔 놓는다. 이후 한나 슈미츠와 주인공은 다시 만난다. 순전히 우연이었다. 주인공은 대학 수업의 일환으로 재판장을 견학한다. 나치 정권의 부역자들을 단죄하는 그 재판장에서 한나를 주인공이 발견한다. 한나는 피고, 주인공은 참관인으로 참석한다. 둘은 재판이 진행되는 처음부터 ..

전자책/서평 2022.07.10

[서평] 식량위기 대한민국 -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가 들려주는 기후파국의 서막 (남재작, 웨일북)

서론 책 선정 이유 기후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인간에게 안 좋은 방향으로 말이다. 필자는 기후변화를 몸으로 느낀다. 매년 기록이 경신되는 기온 수치 때문은 아니다. 피부로 느껴지는 기후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는 탓이다. 이 느낌을 필자만 받지는 않을 것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칠 정도이니까. 다만 필자가 이 책 ‘식량위기 대한민국’을 서평 대상으로 선정한 건 상술한 내용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이유가 있으나 가장 큰 건 사람 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는 기후 파국으로 향하는 현시점에서 보이는 위선적인 인간 때문이다. 기후 위기에 도덕적인 행동을 촉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보여주기 식 환경 보호를 하는 사람들. 마치 패션처럼 ‘나는 환경 보호를 위해 힘쓰는 도덕적인 인간..

가짜 뉴스의 시대 - 잘못된 믿음은 어떻게 퍼져 나가는가 (케일린 오코너, 제임스 오언 워더렐, 반니)

서론 최근 부쩍 가짜 뉴스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실 가짜 뉴스와 같은 문제는 새로운 일은 아니다. 거짓을 통해 여론을 선동하는 일은 언제나 있어왔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인간의 역사에서 너무도 많기 때문에 굳이 세세히 예를 들 필요는 없으리라. 그런데 요즘 등장한 이 가짜 뉴스는 과거의 선동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이 ‘결’이 다르다고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짜 뉴스가 인터넷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엄청난 속도로 확산하여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한 이유다. 인류 역사에 인터넷만큼 물리적, 시간적 장벽을 없애고 사람들을 연결해준 예는 찾아볼 수 없다. 요컨대, 가짜 뉴스의 생성과 배포 이전의 사전 단계에 이를 막거나 중간에 끊어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

전자책/서평 2022.05.28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 난징대학살, 그 야만적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미다스북스)

서론 언제나 그랬듯 일본이 독도, 동해, 위안부 기타 역사적 문제들에 있어 스스로 반성하는 기색은 없다. 비단 일본 정계의 인물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본 국민들은 관련 역사에 대해 무지를 넘어서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저 정도의 문제일 뿐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선조가, 혹은 아직 살아있는 노년의 일본 제국 국민들의 만행을 덮기에 급급하다. 따라서 책 ‘역사는 누구의 편에 서는가’ 가의 존재는 정말 반갑다. 이 책은 난징대학살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난징대학살은 일본 제국이 당시 중국의 수도 난징을 점령하고 저지른 제노사이드로 그 잔인함이 말도 못 하게 심했다. 그렇기에 이 학살을 ‘난징의 강간’이라는 명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난징대학살은 그 규모나 잔인함에 비해 세게에 조명되지 않았다. ..

전자책/서평 2022.05.19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워커입니다 (안도 사토시, 다봄)

서론 아동학대 문제는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는 사회가 다 비슷비슷하듯 아동학대 문제도 어디를 가나 존재한다. 이 책 ‘나는 아동학대에서 아이를 구하는 케이스 워커입니다’는 일본의 아동학대와 이에 대응하는 케이스워커를 조명한다. 필자는 이 책을 아동학대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아동학대에 관심이 없었거나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저자 안도 사토시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마치 소설처럼 쓰여있어 읽기 편하다. 또한 아동학대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거나, 학술적으로 분석하지도 않아 읽는데 힘을 들일 필요는 없다. 케이스워커가 무엇이고, 이들이 뭘 하는지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고 큼직 큼직 설명한다는 특징도..

전자책/서평 2022.05.08

반지성주의 - 미국이 낳은 열병의 정체 (모리모토 안리, 세종서적)

반지성주의를 들으면 막연히 부정적인 생각이 들 것이다. 무리도 아니다. 실제로 이 단어는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 ‘반지성주의’의 저자 모리모토 안리는 다른 관점을 이야기한다. 이 사상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요컨대 이 반지성주의는 대중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지성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를 주장하는 사상이 아니다. 그보다는 타락한 지성에 대한 각성의 촉구를 요하는 이념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반지성주의의 긍정적인 면에 대한 측면을 중심으로 그 기원과 발전에 대해 서술한다. 그 목적은 반지성주의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독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장소적으로 미국으로 이 논의를 국한시킨다. 정확히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생기기 이전, ..

전자책/서평 2022.05.06

평등은 없다 (해리 G. 프랭크퍼트, 아날로그)

이 책 ‘평등은 없다’는 제목 그대로 평등을 주제로 하는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평등의 내재적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논한다. 작가인 해리 G. 프랭크퍼트는 책에서 평등의 가치가 실제보다 과장되었고, 심지어 실체적인 가치는 없다고 주장한다. 이 주장을 했다고 작가가 곧바로 불평등을 옹호하거나 방조한다고 오해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는 오히려 평등이 인간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오히려 평등을 지향한다. 이 책은 평등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쓸모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의 의도는 평등의 실제적 가치가 없다는 의미이다. 즉 평등 그 자체가 선이라는 사고를 부정한다는 말이다. 우리는 으레 평등을 좋은 가치, 혹은 선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정말 평등 자체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가치가 있는 ..

전자책/서평 2022.05.02

노모포비아 -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만프레드 슈피처, 더난출판)

스마트폰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스마트폰이 처음 등장한 이후, 현재 세상은 스마트폰에 맞게 변했다. 인간 또한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에 맞춰 변화했다. 따라서 현재 우리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생활이 불편한 지경에 이르렀다. 스마트폰은 그저 도구라고 치부할 수 없다. 신체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치가 있는 존재가 되었다. 이 변화는 긍정적이기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마트폰은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 책은 바로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주제로 한다. 특징적으로 이 책은 다른 디지털 매체를 배제한 채 오로지 ‘스마트폰’ 하나에만 초점을 맞춘다. 디지털 매체 전체의 문제점을 다루는 저작들은 많다. 그러나 오직 스마트..

전자책/서평 2022.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