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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스미노 요루, 소미미디어)

행복을 찾기 위한 어린아이의 분투기 행복을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을 찾는 노력은 언제나 겉돈다. 특히 행복은 사람마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같은 사람이라도 시간에 따라 휙휙 바뀐다. 그래서 더 찾기 어렵다. 주변 친구들의 해답을 힐끗 보고 베낄 수도 없으니까. 요행을 바라기도 힘들다. 행복 찾기를 먼저 이야기한 것은 책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가 한 아이의 행복 찾기 여정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주인공 ‘고야나기 나노카’라는 초등학생이다. 그 나이 또래와 다르게 조금 맹랑한 구석이 있는 아이다. 그런 탓에 같은 학급 아이들 중 친한 아이는 한 명도 없다. 당연히 대화를 나눈 아이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학교에서 그녀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이가 담임인 히토미 선생님이다. 주..

전자책/서평 2023.02.03

돼지똥통에 빠져 죽다 (생명평화아시아, 도서출판 참)

노예 국가 대한민국 외국인 노동자는 필수 인력이다. 이들이 없으면 과장 좀 보태서 한국 산업이 마비된다. 이런 현실은 외국인 노동자라는 특성에서 기인한다. 외국인 노동자는 임금을 싸게 주고 부려먹기 편하다. 노동 규제에서 외국인은 사각지대에 있다. 값싸게 부려먹을 수 있는 존재들. 무시해도 혐오해도, 그리고 피해를 입혀도 별 상관없는 존재들. 이는 딱 노예가 아닌가.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 ‘돼지똥통에 빠져 죽다’의 출판에 관련된 모든 인물들도 그리 생각한다. 이 책은 한국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의 현실과 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다룬다. 책의 목적이 무엇인지 명약관화하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통을 한국 사회가 알고 우리가 그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한국 ..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여자들 (로셀라 포스토리노, 문예출판사)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있어 화수분과 같아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졌고, 또 쏟아지고 있다. 이번 책 ‘히틀러의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그렇다. 책의 배경은 제2차 세계대전 시기 나치 독일이다. 다만 이야기는 전쟁터 한복판의 치열한 싸움이 없다. 전투를 원한다면 이 책은 추천하지 않는다. 줄거리는 베를린에 살던 여인 ‘로자 자우어’가 제2차 세계대전 중 겪은 일이다. 그녀는 베를린 공습으로 살던 집이 파괴되고 같이 있던 유일한 가족인 어머니를 잃었다. 이후 신혼 생활 중 훌쩍 전쟁터로 떠나버린 남편이 살았던 시댁으로 거처를 옮긴다. 그곳은 독일의 평범한 시골 동네이다. 전쟁과는 연이 없어 보이는 마을. 하지만 전쟁은 그녀를 쫓아왔다. 히틀러의 친위부대와 명령으로. 그녀가 받은 명령은 히..

전자책/서평 2023.01.01

[소개] 서점은 왜 계속 생길까 (이시바시 다케후미, 유유)

책 소개 애석하게도 독서 인구는 줄어들고 있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면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등장과 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의 등장은 짧은 시간에 자극적인 소재로 재미를 창출한다. 반면 매사 시간에 쫓기는 현대 사회에 시간을 들여 꼼꼼히 읽어야 하는 독서는 날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 자기 계발서, 또는 베스트셀러가 있어 독서 활동은 사회 속에서 근근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서 하나 둘 독립 서점이 생겨나더니 이제는 그 수가 수도권에서만 수백 여개에 달하게 되었다. 독서가 쇠퇴한 시점에 서점 창업이 계속되고, 수가 많아지는 건 이상한 일이다. 독서 인구 부족으로 신음하는 한국에서 서점업은 미래는커녕 현..

전자책/서평 2022.12.27

[소개] 나, 조선소 노동자 (마창거제 산제추방운동연합, 코난북스)

책 소개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마틴링게 프로젝트 건조 현장에서 크레인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2017년 5월 1일 노동절이었다.(https://youtu.be/7 hGRZejTyn4)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그보다 많은 이들이 다쳤다. 당시 많은 매체에서 이 사고를 다루었다. 그런데 5년이 지난 지금, 이 사건을 기억하는 이는 거의 없다. 부끄럽게도 나도 그랬다. 책 ‘나, 조선소 노동자’를 읽고 그제야 기억이 났다. 물론 나와 같은 사람은 드물지 않다. 오히려 흔하다. 산업 재해는 큰 건이 아니면 보도조차 되지 않는다. 크다는 건 어느 정도냐 하면 사람 수십 명의 사상자 정도는 나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재 사고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일어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몇 명씩은 산재 사고로 사망한다. 우리..

전자책/서평 2022.12.26

[서평] 전쟁을 짊어진 사람들 (안드레이 클류치코 외 6인, 스리체어스)

책 소개 2022년 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했다. 이 뉴스가 떠들썩했던 게 무색할 정도로 이제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론에서 자취를 감췄다. 하지만 한국의 관심이 뜸해졌다 해도 전쟁의 참화가 사그라지는 것은 아니다. 전선은 아직도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더불어 러시아의 무차별적인 미사일 공격으로 전선이 아닌 곳에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후방의 민간인들이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미사일로 죽거나 다쳤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인프라 시설을 타격하여 전기, 수도 등 생존에 필수적인 것들을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빼앗고 있다. 그 결과 추운 겨울에 난방도 할 수 없고, 고층 아파트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해 계단으로 걸어 다녀야 하며, 물을 배급하는 곳에서 긴 ..

[서평] 우리와 그들의 정치 (제이슨 스탠리, 솔출판사)

파시즘이 돌아왔다 제2차 세계대전을 끝으로 파시즘은 역사 속에 사라질 것으로 여겼다. 홀로코스트를 비롯한 수많은 잔혹 행위의 기저에 파시즘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를 전 세계 사람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시즘은 사라지지 않고 잠시 몸을 웅크린 것뿐이었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틈을 보이자 파시즘은 다시금 세를 불리며 자신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나치 독일의 피해자인 동유럽 국가들(헝가리, 폴란드)과 러시아는 파시즘의 광풍이 몰아쳤다. 20세기 많은 이가 파시스트의 손에 죽은 이곳은 아이러니하게도 21세기 파시즘의 중심이 되었다. 참으로 황당하기 그지없다. 관련 사례가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다. 이 전쟁은 마치 과거 20세기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제2차 세계대전을 연상케 한다. 대러시아..

[소개] 1984 (조지 오웰, 코너스톤)

책 소개 어디에나 독재 정부는 존재한다. 책 ‘1984’는 이런 독재가 극단으로 치달은 모습 생생히 표현한 고전이다. 20세기 중반의 작품이라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내용, 설정을 보면 이 책이 시대를 뛰어넘어 오늘날, 그리고 미래에도 유의미한 깨달음을 선사하는 고전으로 등극한 것을 납득할 수 있다. 이 작품의 탄생은 저자 ‘조지 오웰’의 사상과 경험의 영향이 컸다. 영국 식민지에서 경찰로 일한 것,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것이 그 경험 중 하나다. 특히 전체주의의 끝을 달리던 스탈린 치하 소련 이 조지 오웰의 시대에는 실재했다. 그 결과 전체주의 부정적 인식은 저자의 작품 ‘동물농장’과 여러 저작물, 인터뷰에서 전체주의, 특히 스탈린주의 치하 공산 진영에 대한 비판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전체주의 ..

전자책/서평 2022.11.30

[서평] 사람을 얻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현대지성)

삶의 지침이 바로 이 책에 담겨 있다 책 소개 많은 비난을 받지만 잘 팔리는 책이 있다. 바로 자기계발서이다. 책깨나 읽는다 하는 사람 중 열이면 아홉 정도는 자기계발서에 비판적이다. 심지어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들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동소이한 비판의 요점은 자기계발서는 비슷비슷한 교훈 이야기를, 그것도 깊이도 얕고 더러 틀린 지식이나 일화를 그냥 적어두고서 독자에게 정신 승리를 하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사실 그렇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순간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우리의 마음에 불을 지피지만, 지나고 생각하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다. 쭉정이와 같은 책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비판이든 혐오든 출판사는 오늘도 똑같은 류의 책을 내고 서점은 잘 보이는 곳에 이를 배치한다. 어..

[소개] 동물농장 (조지 오웰, 코너스톤)

책 소개 이렇게 재미있는 정치물이 또 있을까? 으레 복잡한 수 싸움이 나와서 어렵게 느껴지는 정치 풍자극을 이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다니 놀랍다. 책 ‘동물농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치 풍자 문학 중 고전하면 곧장 이 책이 떠오를 정도로 모르는 사람 없는 유명한 책이다. 설혹 이 책을 읽지 않았더라도 책의 제목이나 저자 조지 오웰의 이름은 들어보았을 테다. 책 ‘동물농장’은 동물을 의인화한 우화다. 책은 한 농장에서 일어나는 동물들의 각성과 혁명, 갈등과 부정부패 그리고 마지막에는 반동으로 이어지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동물농장이 사람 ‘존스’가 소유하고 있을 때(당시 이름은 장원 농장이다.) 동물들은 하층 계급으로 착취당하고 있었다. 그러나 늙은 돼지 ‘메이저 영감’의 연설로 정..

전자책/서평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