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우리는 이야기가 무너진 시대에 산다. 사람은 더 이상 길고 추상적인 이야기를 대할 능력이 없다. 더 짧고 강렬한 정보를 원한다. 심지어 더욱 짧은 정보를 위해 숏츠, 릴스 등과 같은 1분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찾는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발달은 이야기의 몰락과 정보의 몰두를 가속화했다. 이제 몸에 지니지 않으면 불안한 스마트폰의 존재감처럼, 짧은 동영상 정보의 존재감은 이제 무시할 수 없이 커졌다. 한편 이야기를 담은 책도, 말도 이제는 낯선 매체가 되었다. 애당초 위기였던 책은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완벽히 몰락했다. 말은 아직 저항하고 있으나 미래 없는 싸움일 뿐이다. 사람들은 주변과의 대화보다 혼자 스마트폰 영상, 웹툰, 웹소설 따위를 보는 걸 편하게 여..